영어공부에 몰입해라

최후의 통첩

결국 아버지로부터 알바도 글렀다며 영어공부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라는 최후의 통첩이 날아왔다. 깨어 있는 시간 동안 내 방에서는 영어가 재생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영어에 올인한다면 취업 이전이든 이후든 간에 도음이 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결국 영어듣기를 하고 있다고 선전하기 위해 닫아놓은 방문도 거의 상시 개방해 놓기로 결정했다.

 

듣기도 영혼을 가지고 들어야 하는가?

개인적으로 영어듣기는 영혼 없이 그냥 흘러나오는 것을 듣는 것과 집중하면서 무슨 내용을 말하는 지 하나하나 이해하는 것 중에서 후자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도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 하는 것이 중요해진 모양이다. 지금 상황을 보면 CNN은 마치 래퍼가 랩을 하듯이 뉴스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 이러한 빠른 말하기 속에서 의미와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산업기능요원 구직은?

11 ~ 12월이 다가오면 사회복무요원 소집을 진행하니까 지원해 보기로 결정했다. 적어도 사회복무요원도 옛날보다 돈을 더 많이 주고 더 편하고, 복무기간도 짧아졌다. 보충역 산업기능요원이 23개월 복무해야 하는데 비해 사회복무요원은 21개월로 더 짧고 급여도 올라갔다. 수준은 현역병과 동일하며 복무 기간과 계급에 따라 달라진다. 이럴거면 산업기능요원을 굳이 해야 되나 싶다는 의견을 내는 사람이 많아도 이상할 것이 없다.

 

최선과 차악과 최악

최선의 경우는 올해 12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해결하는 것이다. 차악은 소집대기기간 3년 경과 후 반기 말일을 기준 다음달 1일까지 영장이 나오지 않아 장기대기로 편입하는 것이고 최악의 경우는 3년이 지나고 반기 말일 기준 다음달 1일을 기다리다가 영장이 나와서 사회복무요원을 하는 것이다. 최선의 경우는 소집적체로 인해 이루어지기가 어렵다. 차악은 허무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30세가 넘어야 사회진출이 가능해진다. 못해도 2028년이 되기 전까지 빠르게 취업하고 연애부터 결혼도 해야 하는데 최악의 경우에 걸려버리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취업이 소원이 아니라 납세가 소원인 청춘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싶어도 다하지 못하는 현실과 부딪쳤다. 가령 근로의 의무를 못 지키면 소득이 없기에 납세의 의무마저 못 지킨다. 청년들이 취업을 못 해서 소득세를 내고 싶어도 못 내는 상태다. 여기서 가진 돈마저 다 떨어지면 간접세마저도 못 낸다. 이제 청춘의 소원은 세금을 내는 것이 되었다.